2024년, 나에게는 너무도 많은 변화가 있었던 한 해였다.
나는 디자인을 전공하며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아날로그적인 작업을 참 좋아했다.
의상 디자인을 공부하며 즐거운 순간도 많았지만, 아쉬움도 있었다.
특히 수업 방식이 교수님의 개인적인 취향에 좌우된다는 생각이 들었고, 객관적이고 직관적인 평가 기준이 없다는 점에 불만을 느꼈다.
결국, 군 입대를 계기로 자퇴를 결심했다.
"현장에서 직접 부딪히며 더 많이 배우겠다"는 결심으로 시작한 도전이었다.
4년제 졸업장이 없으면 취업이 어렵다는 말을 듣고, 학점은행제를 통해 졸업장을 취득했다.
그 후 동대문에서 원단 수배와 디자인실 아르바이트를 하며 실무 경험을 쌓았다.
그러던 중, 학교 선배의 권유로 신생 브랜드 디렉터 보조로 합류했다.
처음 6개월은 "시간을 오래 쓰면 다 해결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버텼지만, 현실은 달랐다.
기초적인 재고 관리조차 없었고, 원가 계산을 제대로 하지 않아 셔츠 한 벌의 가격이 25만 원으로 책정되는 문제도 있었다.
당시 나는 모델 섭외, 촬영 준비, 연출 같은 업무를 맡으며 최선을 다했지만, 한정된 예산으로 고급 제품을 판매해야 한다는 어려움에 부딪혔다.
오프라인 팝업 스토어 위주로 매출을 만들었지만, 이익구조가 체계적인 회사에서 제대로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 좋게 광고 대행사에 이직하게 되었고, 이곳에서 재고 분석표를 기반으로 한 프로모션 기획 업무를 맡았다.
브랜드 선호도에 따라 20대와 30대 타겟에 맞는 맞춤형 프로모션을 집행하는 것이 주요 업무였다.
특히, 광고 및 마케팅 데이터를 분석하며 캠페인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데 주력했다.
예를 들어, 기존 캠페인을 분석한 결과 명확한 타겟팅 없이 무작위로 광고가 노출되는 문제를 발견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고객 구매 데이터와 광고 반응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분석, 핵심 고객 세그먼트를 도출했다.
그 결과, 핵심 고객층이 자주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와 구매 채널을 파악해 타겟 광고를 집행했으며, 계절별 기획전을 추가로 추진해 광고 효율을 150% 개선하고, 프로모션 참여율도 30% 향상시켰다.
이 경험을 통해 나는 데이터 분석이 단순한 숫자 해석이 아니라 비즈니스 전략 수립의 핵심임을 깨달았다.
특히 데이터 속에서 숨겨진 인사이트를 발굴하고, 이를 바탕으로 의사결정을 지원하며 비즈니스 성장을 이끄는 데이터 분석가의 매력에 빠졌다.
하지만 체계적으로 데이터 분석을 배워본건 아닐뿐더러 C언어에 대한 이해도가 전혀 없었기 때문에 부트 캠프를 신청하게 되었고 MLOps과정을 수강하게 되었다.
https://youtu.be/HQktfrNBZV4?si=IxIpJiDKNATyfftQ
작은 회사에서 경험이 부족한 내가 스스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들이 많았다.
그럴 때마다 유튜브에서 정보를 찾아보며 방향을 모색했는데, 그중 특히 인상 깊었던 영상이 있었다.
당시 영상을 봤을 때, 솔직히 무슨 말인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그런데도 묘하게 끌렸고, "나도 저런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르니까 더 궁금했고, 그래서 정말 많이 돌려봤다.
최근 MLOps 과정을 수강하면서도 서류 심사에서 계속 탈락하며 멘탈이 흔들리는 순간들이 있었다.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함 속에서, 알고리즘이 추천해준 덕분에 그 영상을 다시 보게 되었다.
예전처럼 "이게 무슨 이야기일까?"라는 막연한 궁금증이 아니라, 이제는 조금씩 이해할 수 있는 상태로 영상을 보니 감회가 새로웠다.
잊고 지냈던 꿈을 다시 떠올리게 되었고,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을 향해 한 걸음씩 다가가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업무 내용은 완전히 다르지만 말이다.
생각해보면 매년 1월을 항상 방황하고 있었다. 올해도 잠깐 쉬어간다고 생각하고 준비하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믿는다.
뭐 씩씩하게 살아야지 어떡하겠는가.
원티드 - CAREER KICK OFF (1) (1) | 2025.03.20 |
---|